♣좋은글모음♣ 44

아끼지 마세요

아끼지 마세요 詩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 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

오늘 당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시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늘 당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웃음을 활짝 지어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고맙다고 말해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훌륭하다고 칭찬해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해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그 렇게 말하면 그 말이 당신에게 두 배로 메아리가 되어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이 나가는 일터와 하는 일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일과 일터로부터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과 한솥밥을 먹는 가족에게 띠뜻한 웃음을 보여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수고한다. 고생한다." 라고 말해도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그 따뜻한 웃음과 따뜻한 말이 바로 행복의 문을 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눈물 흘려도 돼

詩 / 양광모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 게 슬프면 좀 어때 눈물 좀 흘리면 되지 눈물 좀 흘리면 어때 어차피 울며 태어났 잖아 기쁠 때는 좀 활짝 웃어 슬플 때는 좀 실컷 울어 누가 뭐라 하면 좀 어때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이잖아 시인 / 양광모

법정스님 말씀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 들은 것은 들었다고 다 말해 버리고 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버리면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 궁지 (窮地)에 빠지게 한다. 현명(賢明)한 사람은 남의 욕설 (辱說)이나 비평 (批評)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 (短點)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 (猛烈)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버리 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 마음이 다..

가슴 아파 하지 말고 나누며 살자

가슴 아파 하지 말고 나누며 살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나누며 살다가자. 누구를 미워도 누구를 원망도 하지말자.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적게 가졌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 세상살이 재물 부자이면 걱정이 한 짐이요. 마음 부자이면 행복이 한 짐인것을. 죽을 때 가지고 가는것은 마음 닦는 것과 복지은것 뿐이라오. 누군가를 사랑하면 살아갈 날도 많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살아갈 날도 많지 않는데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가슴 아파하며 살지 말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가자.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시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이며 치료약 노인을 즐겁게 하고 동자로 만든다오. 화를 내지 마시라.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오. ..

말을 위한 기도

詩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을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더 겸허하고 좀더 인내롭고 좀더 분별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